이 같은 운임 상승은 최근 철광석, 석탄 등 원료 운송이 활발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남미 곡물 수송량이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도 운임 상승을 이끈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투기자금까지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송 물량이 몰리면서 모든 선형의 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회복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깊은 침체를 기록했던 컨테이너 시황의 개선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운임도 크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최근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163만6000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1.5%나 증가했다. 지난 3월 물동량 160만6000TEU보다도 1.8% 늘어 역대 월간 최고 물동량을 기록한 2008년 3월(165만3000TEU)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올해 4월까지 누적 물동량(607만3000TEU)도 지난해 같은 기간(492만6000TEU)보다 크게 상승했으며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인 2008년(604만7000TEU)보다도 늘어났다.
유럽항로에 비해 침체가 두드러졌던 북미항로의 운임 회복세도 뚜렷하다. 미주 내 재고 물량이 소진되면서 전자제품, 가구 등 컨테이너 수입 물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중국~미주 서부항로와 중국~미주 동부항로의 컨테이너운임은 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각각 2000달러, 300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초 1500달러, 2400달러 수준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달부터 적용되는 대량화주와의 미주항로 운임협상도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은 아시아~미주 서부 노선의 운임을 FEU당 800달러씩 올리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업체들의 영업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하반기 정도에 흑자전환할 것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1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에 매출 1조9262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조7857억원, 영업손실 244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 역시 지난 1분기에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한 바 있다. STX팬오션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박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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