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노선 운임인상 이어 아시아~유럽서는 100% 인상 발표
세계 해운업계가 제 살 깎아먹기 식 치킨게임을 멈추고 일제히 운임 인상에 나서 실적 반전을 노린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17,500원 
650 3.9%)과 현대상선 (31,350원 
300 -0.9%) 등 국내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을 포함해 세계 14개 선사들이 3월부터 아시아~유럽노선 운임을 두 배 올린다. 현재 이 노선의 운임은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700달러선. 인상이 현실화 되면 1400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운임 인상 소식은 치킨게임의 진원지였던 세계 1위 머스크(Mearsk)로부터 전해졌다. 머스크가 나서자 세계 3위 CMA-CGM 등 글로벌 선사들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14개 선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85%에 달해 파급력이 상당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올 초 구주노선과 함께 주요 수익 노선인 미주노선 운임도 FEU(1FEU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당 400달러 인상을 단행했다. 이때도 글로벌 대형선사 15개사가 동시에 단행했다.
해운업계는 수출기업들의 반발로 인상폭이 조정될 수 있어도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실적 악화로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기에 이른 만큼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화물 운임지수(BDI)가 손익분기점인 2000을 현저히 밑도는 600선으로 급락하고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 역시 1년 전보다 100포인트 이상 떨어진 940선에 머물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각각 4965억원, 3666억원 영업손실이 발생, 적자전환 했다. 이로 인해 업계는 대규모 유상증자 또는 채권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써왔다. 한진해운의 경우 임원 연봉을 낮춘 데 이어 임원 수마저 줄이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야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특히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반드시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세계 해운업계가 출혈경쟁에서 벗어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며 "그동안 운임이 유가 인상 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운임 인상을 통해 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